흔히 법학전공자라면 이른바 ‘고시 패스’를 해서 법률가가 되는 길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이렇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의 길을 걷는 졸업생들이 있고, 노무사ㆍ법무사 같은 자격시험을 거쳐 개업하고 있는 졸업생들도 있다. 이제 사법시험제도는 폐지되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체제로 전환되었는데, 로스쿨의 짧은 교육기간에 법학을 깊이 공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학부 법학과 출신이 로스쿨 입학단계에서는 물론 법률실무 분야에서 환영받고 있다. 최근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변호사자격을 취득하고 판사가 된 졸업생도 나오고 있다.
선입견과는 달리, 법학전공자가 사회에 진출하는 길은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가장 많은 졸업생이 취업한 분야는 모든 종류의 사기업체와, 은행ㆍ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이다. 어느 기업이든 상거래활동을 하고 인사ㆍ노무 등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민법ㆍ상법ㆍ회사법ㆍ노사관계법 등 법학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많이 진출하는 직종은 경찰ㆍ법원직ㆍ일반직 공무원 등이다. 이러한 공직 분야는 공개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이 관건인데, 시험과목에 헌법ㆍ행정법ㆍ민사법ㆍ형사법ㆍ소송법 등 법학 과목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법학전공자는 여기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